11월 8일(수) 큐티 묵상(민 32:1-15)
낙심하게 하는 말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 동편의 미디안 다섯 왕의 연합군을 물리침으로, 모압 광야에서의 전쟁이 끝납니다. 이제는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진군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모세와 엘르아살, 그리고 회중의 지도자들에게 찾아와서 하는 말이, 이 땅, 곧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달라고 하며, 자기들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가축 떼가 심히 많았기 때문이며, 지금 자기들이 머물던 아셀과 길르앗 땅이 가축을 기르기에 좋은 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모세는 그들이 하는 말이 단순히 좋은 땅에 자신들이 머무르는 일로 끝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 지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서 말합니다.
“너희가 어찌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낙심하게 하여서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신 땅으로 건너갈 수 없게 하려 하느냐”(7절)
모세는 그 두 지파의 말이 다른 지파를 낙심하게 해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러면서 한 예로 약 38년전에 가데스바네아에서 처음으로 가나안 땅을 들어가려고 정탐꾼을 보냈던 때를 말합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사람들 중에, 자신들을 메뚜기와 같이 별 볼일 없는 존재로 말했던 10명의 정탐꾼의 보고를 듣고, 낙심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결국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두 광야에서 죽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 “낙심하게 하다”는 말은 “방해하다, 저지하다”라는 뜻으로, 두 지파의 말은 다른 지파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곧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두 지파가 그러한 말을 할 때에는 다른 지파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낙심하게 하고자 의도적으로 했던 말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두 지파는 자신들이 가진 것에만 관심을 가지다보니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거나 함께하려고 마음이 없이, 이미 자신들은 땅을 차지했으니,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무심코 하는 말들이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 전체를 낙심하게 만들어서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합시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나의 이익과 편안함만 추구하다가 성도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공동체에 해가 되게 했던 것들을 돌아보며 회개합시다.
이제는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아름다운 말과 행동으로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