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

영적 기초를 다지는 교회와 성도! 2022. 3. 22. 09:32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는 한 교회의 교인들이 카리브 해 지역으로 선교 여행을 갔습니다. 이들은 선교 여행 도중 토바고 섬의 한센병 환자 요양소를 방문했습니다. 요양소에 도착한 이들은 요양소 안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수척한 모습의 환자들이 썰렁한 예배당 좌석을 채우고 앉아 있는 광경은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은 광경은 일행 중 한 목사님이 "시간 여유가 있으니 찬송을 한 장 더 불러도 좋습니다"라고 했을 때였습니다.

 

그때 뒷줄에 혼자 앉아 있던 한 여자 환자가 목사님 쪽으로 몸을 돌렸습니다. 그저 살덩어리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여인은 코도 귀도 입술도 없었으며 그저 하얗게 드러난 치아가 두 개골 안에 비스듬히 붙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여인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팔을 들어 올리며 "제가 좋아하는 찬송인 429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 때 받은 복을 세어 보아라'를 부를 수 있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를 본 목사님은 비틀비틀 강단을 내려와 예배당 바깥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의 눈물이 두 볼을 타고 비 오듯 흘러내렸습니다.

목사님이 강단을 비우자 일행 중 한 사람이 급히 강단으로 올라가 찬송을 대신 인도했습니다. 함께 온 교인 한 사람이 서둘러 밖으로 나가 흐느껴 우는 목사님을 부축하며 위로했습니다.

 

"찬송을 부르실 수 없겠지요, 목사님?"

그러자 목사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닙니다. 부를 겁니다. 하지만 절대 전과 같이 부르지는 않을 겁니다."

 

도선진 전도사의 감사노트 중에서